늦어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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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besed · ⁦~1⁩ min branja · Napredni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화요일 아침, 지은이는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새마을호 6호차 예약석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 본사 팀이 몇 주째 미루고 있던 제안서를 완성하려고 일부러 이른 기차를 골랐다. 기차가 서울역을 떠나자 통로 건너편에 앉은 할아버지가 초조한 듯 주머니시계를 자꾸 확인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곧 차장이 대구 근처 신호 장애로 최대 40분 정도 늦어질 수 있다고 안내하자 여러 승객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지은이는 이 지연을 뜻밖의 시간 선물로 여겼다. 노트북을 열고 사무실에서는 좀처럼 집중하기 어려웠던 만큼 몰입해서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사무실에서는 동료들이 그녀의 침묵에서 의미를 추측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기차가 대전역에 도착할 무렵에는 비가 그치고 창문으로 희미한 햇살이 스며들었다. 할아버지는 지은이가 화면을 보며 가끔 인상을 찌푸리는 것을 보고 말을 걸었다. 그의 이름은 김태준 할아버지였는데, 7년 만에 처음으로 손녀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건강 문제로 두 번이나 연기했던 여행이었다. 지은이는 그의 조심스러운 말 속에 직접 드러내지 않는 후회의 감정을 느끼며 귀 기울여 들었다.

부산에 가까워지자 차장이 남쪽 구간의 상황이 좋아져 지연 시간이 25분으로 줄었다고 알려 주었다. 김 할아버지는 기차 여행이 사람들의 숨겨진 우선순위를 공식 면접보다 더 잘 드러낸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지은이는 그 미묘한 관찰에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프로젝트의 잠재적 위험을 인정하기 꺼려하는 태도가 그의 조심스러운 낙관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기차가 부산역에 11시 10분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제안서를 완성하고, 의도한 신중한 어조를 정확히 전달하도록 두 단락을 수정한 상태였다. 김 할아버지는 말보다 더 많은 승인을 담은 조용한 고갯짓으로 그녀에게 행운을 빌어 주었다. 플랫폼에 내린 지은이는 이번 여행이 단순히 추가 작업 시간이 아니라, 낯선 사람 사이에 스치는 이해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준 뜻밖의 교훈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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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은이가 처음 탄 기차역은 어디인가?
2김 할아버지가 손녀를 마지막으로 본 지 얼마나 되었는가?
3기차가 부산역에 도착한 시간은 언제인가?
4김 할아버지가 이전에 여행을 두 번 연기한 이유는 무엇인가?
5기차에서 지은이가 만난 할아버지의 이름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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